월가 상륙작전을 보면서…

최근 한국의 산업은행이 리만브라더스를 인수하려다 정부의 제동과 국내외 여러 여건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만브라더스와의 협상 결렬로 인수가 무산됐었다. 그리고 짧지만 최근 1~2주 사이 세계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대혼란과 금융 쓰나미라 불리울 정도로 궁지에 몰리면서 미국 월가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한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 금융사들이 이러한 미국 월가의 대혼란을 틈타 월가 상륙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국제 무대에 취약했던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 금융사들이 단번에 국제 금융 주무대인 월가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 금융사는 미국 5대 투자은행 중 3개사에 대해 지분을 인수했거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노무라증권은 파산한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 부문을 사들인데 이어 유럽부문도 인수할 것이라 한다. 중국의 경우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프랑스 LCF로스차일드은행 지분 20%를 매입키로 했다고 한다.

일본과 중국 금융사들이 미국 월가 상륙작전을 통해 노리는 건 무엇인가?

미 투자은행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력을 단번에 흡수해 세계적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현재 미국발 금융위기는 이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00년 만에 다가온 금융위기라고 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 금융사로서는 정말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하는 기회일 수 도 있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러한 최근 상황들을 보면서 내 머릿 속에는 영화같은 장면이 하나 지나갔다. 한국이 산업은행장을 국회에서 몰아 세워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을 때,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위기의 상황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월가 상륙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진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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