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와 금값이 요동치면서 통화 팽창에 따른 ‘hyperinflation’ 에 대한 세계 경제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A hedge fund firm that reaped huge rewards betting against the market last year is about to open a fund premised on another wager: that the massive stimulus efforts of global governments will lead to hyperinflation.”
‘Black Swan Fund Makes a Big Bet on Inflation’ 중에서(THE WALL STREET JOURNAL)
월스트리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한 것으로 유명해진 ‘블랙스완’의 저자 Nassim Nicholas Taleb 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이에 베팅하는 ‘인플레이션 펀드’까지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것이다.
Taleb 이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각국 정부들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급격한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발행이 급증하고 이것이 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얘기한다. 여기에 달러를 과다하게 발행해 화폐가치 급락을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각국정부 재정적자가 지나치게 커졌다는 것도 인플레이션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대 입장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주장이 대표적인데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위험성은 없으며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현존하는 위협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낮은 수준이고 임금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어 지금의 미국 경제는 인플레 압력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돈을 푸는데도 인플레 압력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은행들이 대출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위기’상황인 지금은 은행들이 지원금을 받아도 그냥 갖고 있다가 다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상환해버린다는 것이다. 평시라면 인플레로 이어졌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두 가지 상반된 주장 다 논리적 근거를 피력하고 있지만 어떤 주장으로 실물경제가 움직일지 그리고 실제 시장에선 어떤 주장에 더 힘을 싣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