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09의 보관물

수익지대가 이동하고 있다

7월 29, 2009

지난 금융위기 이후로 각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녹색성장,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정부 정책 및 세계적인 움직임이 일어남에 따라 어떤 기업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성장동력으로 채택하기까지 하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 인프라, 과학기술,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약 78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까지 정부가 나서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듯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흐름은 과거 경기 침체기가 있을 때마다 전후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IBM의 경우 90년대 불황으로메인프레임 수요감소를 겪자 내실경영과 함께 솔루션 기업으로의 주력사업 전환을 통해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source: Global Insight

source: Global Insight

 인텔의 경우도 2000년대 IT버블의 붕괴 이후에 R&D투자를 강화해 핵심역량에 강화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근 75년 역사를 지닌 일본 후지필름이 사진필름과 복사기 제조 같은 기존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의료기기, 액정필름 등 첨단분야에 집중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정유회사 쇼와셸의 경우도 태양전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외식 식품업체인 와타미는 택배, 의료업체로의 변신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편의점으로 잘 알려진 세븐일레븐의 경우 금융부분에 대한 수익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소매유통 분야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수익지대가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 발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도 최근 이러한 흐름이 엿보인다. 인터넷/전화 업체인 LG데이콤이 웨딩사업을 진출을 결정함으로써 종합적인 웨딩 컨설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빙그레의 경우 실버층을 대상으로 한 식사배달 사업을 처음으로 시도 중이라고 한다. 빙그레 측은 “일반인 대상 도시락배달이 아닌 웰빙식이나 식이요법이 필요한 실버층에 차별화된 식사를 제공하는 복합 서비스”라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태양력과 풍력 등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는 반도체/전자 부문에서 바이오시밀러 부분에 향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까지 하는 분위기다.

긍정적 동기부여가 갖는 힘

7월 17, 2009

동기부여에도 긍정적인 동기부여와 부정적인 동기부여가 있다고 한다. 나는 ~를 달성하고 싶다. 그래서 ~를 하고 싶다..는 Pull-Motivation 이라는 ‘견인 동기부여’라 하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라면 나는 ~를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 잘못될 것이다..는 Push-Motivation 이라는 ‘압박 동기부여’ 라 하는 부정적인 동기부여인 셈이다.

“압박 동기(나는 이 일을 해야만 해, 모든 것이 더 나빠지기 전에 뭔가를 해야만 해)가 아닌 견인 동기를 유발하라(나는 무언가를 실현할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다면 성공하기는 훨씬 수월하다. ……….”  한스 모르쉬츠키 저 |  ‘내 안의 나를 이기는 법’ 중에서

긍정적 동기부여와 부정적 동기부여가 이끌어내는 결과는 어떨까? 압박이나 강압적인 요인이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해서 몰두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갖은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그래서 멋진 동기부여는 ‘해야 한다’가 아닌 ‘하고 싶다’ 이어야 하는 것이다. 나도 알게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가 강압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고 결과에 대해 부담을 가졌던 경험이 적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든 이왕 갖는 거 긍정적 동기부여에 좀 더 신경을 써봐야 겠다.

남성들을 위한 전용 놀이터?!

7월 17, 2009

일본에서는 과거 10년간 장기불황과 경기회복, 소득격차 확대 등을 차례로 경험하면서 과거 소극적이던 남성층이 주도적으로 소비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턴가 주요 백화점에서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백화점들도 남성 고객층의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및 매장 인테리어, 상품 구색등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아닌게 아니라 백화점을 방문해 보면 그런 경향이 반영되는 경우를 목격하곤 하는데 약간 아쉬운 점은 단순히 남성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백화점이란 공간을 …꼭 백화점이 아닌 어떤 공간이라도 남성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궁극적으로 남성들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THE PLACE 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곤 한다. 마케팅 측면에서 남성들의 이런 소비심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점이 대표적인 공간일 듯 싶다. 본관 옆에 아예 남성 전용관인 ISETAN MEN’S 에 남성 의류, 액세서리 더불어 리빙 제품까지 꾸며 놓았다고 한다. 물론 직접 가보지 못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공간이 아닌 남성들이 그들만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수준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문구류, 오디오 룸, 취미 관련된 각종 제품들 심지어 남성 전용 스파까지 공간을 채웠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백화점에선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남성들의 공간, 예를 들면 단순히 명품 브랜드와 상품 구색만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혹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콘텐츠들이 채워지면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어느 정도 소비 수준까지 있는 남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니크한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코엑스에가면 친구들끼리 이곳에 가면 관심있는 자동차, 모터싸이클 등에 대한 정보나 체험도 해볼 수 있고 이러저런 IT제품들 리빙 제품들에 대해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머리를 손질하고 음악 감상도 하고.. 하는 이런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궁극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남성들의 지갑을 열어야 하겠지만…

빅맥에 등돌린 사연

7월 15, 2009

친구 중에 유난히 맥도널드를 자주 찾는 ‘빅맥매니아’가 있다. 심야에 특히나 출출함을 달래기위해 자정을 넘어서도 빅맥을 찾는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맥도널드 입장에서는 대단한 customer loyalty(기업이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함으로 인해고객이 해당 브랜드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호감이나 충성을 갖게 됨으로 인해 지속적인 구매활동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를 가진 ‘고객’인 셈이다.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빅맥을 찾는 이 친구는 지난달 이후로 빅맥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 이유인즉슨  오늘 주간경제 기사에도 지적되었듯이 음료 리필(refil)을 지난달부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무료로 제공됐던 콜라, 사이다 등에 대한 청량음료의 리필 서비스를 유독 맥도널드에서만 폐지한 것이다.

처음에 이를 매몰차게? 겪은 이후로 그 동안 가졌던 McDonald에 대한 loyalty 는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듯했다. 항상 세트 메뉴에 콜라 한 잔 리필해서 먹는 유쾌한(?) 경험을 이제는 어떤 예고도 없이 단칼에 내놓아야 했기 때문일까..  다른 여타의 롯데리아, 버거킹, KFC 조차도 리필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데 왜 맥도널드는 이런 모험을 강행했을까.. 지금 맥도널드를 이용했던 일부 고객들은  ‘콜라 한 잔에 얼마 한다고 이러냐’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할 거다’ 라는 등의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모양이다. “다른 고객이 기다리는 것만 불편이고 이미 맥도날드에서 제품을 산 고객이 목마른 고통은 불편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맥도널드는 리필 서비스 대기 줄로 인한 다른 고객 불편과 원가 문제를 감안해 음료 리필(refill)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콜라 음료의 원가가 200원 안팎인 점, 1500원 가량을 더 지불하고 새 음료를 사마셔야 하는 고객들이 갖는 기존 경험에 대한 불편, 이로 인한 고객 이탈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리필서비스 폐지가 치러야 댓가가 당장은 매출구조에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궁금하다.

패스트푸드를 먹는 사람들은 아마도 ‘빠른 음식’이라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므로 패스트푸드 업체는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서 이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가끔은 주문 대기부터 음식 인도 시간까지 너무 오래 걸려 이게 패스트푸드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오픈되어 있는 front-office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유심히 지켜보곤 했는데.. 음료리필로 인한 고객대기시간 증가는 어떻게 보면 직원들의 유연한 주문 및 고객대응 지침을 보다 정교하게 하거나 일부 매장에선 주문 창구를 이원화시켜서 운영하듯 애초에 주문 고객을 선별해서 서비스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전체적인 프로세스 관점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관련 Post : 은행 창구 대기행렬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광장과 밀실이 공존하는 한국판 트위터

7월 14, 2009

2009년 상반기 IT업계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미국발 트위터 열풍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는 것 같다. 유명 인사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트위터에 대한 언급이 언론이 나오고 나서부터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한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topic

생각의 속도로 온라인 상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명 ‘라이브 블로그’ 라 할 수 있는 Topic

톡픽은 언뜻보면 트위터를 쏙 빼 닮았다. 팔로잉 대신 스타가 있고 팔로어 대신 팬이 존재한다. 그래서 스타의 얘길 듣고 싶을 땐 내 마음대로 ‘스타’로 삼으면 되고 내 얘기를 들어 주는 ‘팬’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토픽은 생각의 속도로 소통한다고 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때 그때 바로 올리면 이런 생각과 얘기들이 스타와 팬들을 통해 눈깜작할 사이 퍼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똑같은 서비스로 트위터를 상대하려고 하지는 않았겠지.. 싶어서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톡픽을 서비스하는 ITH의 김범섭(32)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다음 까페나 미투데이같은 온라인 공간은 벽으로 둘러싸인 지인들만의 사적 공간이고 트위터나 프렌드피드같은 서비스는 자유롭게 오가기는 하는데 정보가 너무 많이 쌓이는 점이 아쉬웠다”며 “벽 없이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싶었다”고 톡픽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준다. 

“고어텍스처럼 땀은 내보내고 외부 습기는 못 들어오게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김 대표는 ‘광장’과 ‘밀실’에 비유한다. “톡픽은 사회적 관계와 개인 생활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넓은 광장에선 사회적 존재로, 밀실에선 사적 존재로 살아가는 공간인 셈이죠.”

그래서인지 트위터는 덧글과 본글이 구분없이 시간 순대로 나열되지만 Topic 은 본글 밑에 바로 덧글을 달 수 있게 해서 해당되는 이슈들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가 싸이월드에서 해당 글이나 사진에 덧글을 달아 하나의 독립적 소통의 장이 만들어지듯이 약간 복잡하면서도 대화 기능에 충실한 구조로 짜여졌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면 다른 구조라 하겠다.  또한 ‘카페’라 할 수 있는 밀실 공간이 Topic안에 만들어지고 있는데 누구나 들어와 읽고 쓸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인 열린카페, 누구나 글 내용은 볼 수 있되 글쓰기는 승인된 회원들에게만 허락된 공간인 닫힌 카페,  보다 내밀한 공간으로 카페 회원만 글쓰기도, 읽기도 가능한 곳인 숨은 카페가 밀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