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 상하이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예산은 50만원 정도, 자유여행을 이용해 변화하는 상하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여행계획을 알려주세요.”
이런 나의 요구에 웹을 구성하는 수십, 수백억쪽의 서류와 각종 사이트를 뒤져 인간의 판단력에 비춰 가장 이상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검색엔진이 활동하는 시대가 아마 Web3.0 시대가 아닐까 싶다.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서 이른바 ‘웹3.0’시대가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하나하나 서서히 열리고 있다고 전한다.
사실 내가 처음에 상하이 방문을 위한 이상적인 여행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기저기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정보를 모으고 각 종 여행 관련 자료를 찾지만 상당히 방대한 정보량의 극히 일부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웹3.0 검색엔진이 개발된다면 마치 여행사 직원이 마련한 것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곁들인 완벽한 여행 계획을 손쉽게 제공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웹3.0은 무엇인가. 사실 개방, 공유, 참여의 웹2.0 시대가 개막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IT업계 뿐만 아니라 언론,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면서 지금은 우리 사회를 리디자인하는 혁명적인 키워드로 자리잡았다고 생각된다. 웹2.0시대라 하면 블로그나 댓글(tagging), 네트워킹, UCC 그리고 대표적으로 사진 공유사이트 Flickr , Delicio.us, 위키피디아 등과 같은 것들을 활용해 지금의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고 이것이 물론 오프라인 세상과도 힘차게 연동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웹2.0이 진화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웹기술인 이른바 시멘틱웹이 결합된 Web3.0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웹3.0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다소 이른감이 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2006년 5월에 월드 와이드 웹의 발명가 팀 버너스는 다음과 언급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웹3.0이 무엇인지 묻는다. 내 생각엔 사용자가 모든 것이 접혀 있어 애매하게 보이는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벡터 그래픽스의 오버레이를 사용할 때 웹2.0과, 커다란 데이터 공간을 가로지르며 통합되는 시맨틱 웹에 대한 접근에서 사용자는 어마어마한 데이터 자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5월,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웹 2.0과 웹 3.0에 대해 정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다
“웹 2.0은 마케팅 용어이며 나는 여러분이 웹 3.0을 방금 발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웹 3.0이 무엇인지 추측할 때, 여러분에게 이는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다른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웹 3.0이 궁극적으로 함께 결합된 응용 프로그램으로 보일 것이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수많은 특성이 있다: 응용 프로그램들은 상대적으로 작고 데이터는 그 무리들 안에 있으며 그 응용 프로그램들은 아무 장치나 PC, 휴대 전화를 통해 실행할 수 있다. 응용 프로그램들은 매우 빠르며 사용자 맞춤식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변경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들은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처럼 소셜 네트워크, 전자 우편을 통해 배포된다. 가게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컴퓨팅에서 볼 수 있었던 응용 모델과는 매우 다르다.”
정의나 구체적인 웹3.0 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여러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웹3.0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기술들을 보면 대략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모습을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멘틱 웹 – 컴퓨터가 정보를 읽어 사람이 요구하는 정보를 처리한다. 즉 가장 이상적인 여행계획을 세워주고 수십억에 달하는 페이지를 분석해서 이상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3D웹(Virtual Web) – 3D를 이용, 가상세계를 방문하거나 외국여행 등이 가능해진다. 이미 세컨드라이프 같은 가상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데 이것이 좀 더 진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 같다.
미디어 중심의 웹 – 키워드가 아닌 미디어 중심으로 검색이 이루어진다. 좋아하는 음악을 검색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검색되고, 특정 그림을 검색하면 비슷한 유형의 그림 검색이 가능해진다.
Pervasive Web – 유비쿼터스 웹이라고나 할까, PC, Mobile, 가전기기 심지어 옷이나 책 등 언제 어디에서나 웹이 있는 것을 의미하며 모바일 기기가 실시간 웹상에 접속해 일기예보를 검색하고 이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