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마크 저커버그는 “그 어떤 앱보다 강력한 기능을 포함한 페이스북의 미래” 라고 표현하면서 소개한 것이 Facebook Home (런처) 였다. 페이스북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뉴스피드를 스마트폰 첫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커버피드’,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는 ‘챗 헤드’ 등의 대표적 기능을 선보이면서 HTC를 통해서는 전용 단말기까지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초기의 관심과 달리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초기 화면에 개인 Privacy 내용이 담기는 것에 대한 사용자의 은근한 부담이라도 작용했을까. 페이스북은 자사의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접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서 런처라는 형태로 제공했는데 요즘 모바일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Launcher 가 아닐까 싶다.
가장 대표적인 런처 사업자는 ‘고런처’로 다양한 옵션과 풍부한 테마를 확보하고 있는데 카카오 또한- 카카오홈을 내놓으면서 런처 시장에 불을 지폈다는 평이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아보기, 간편답장 기능을 중심으로 런처를 구성해서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폰 런처 이용 행태 및 페이스북 홈 수용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4%가 최근 1 년 간 런처를 이용해 본 것으로 조사됨
여기에 런처 시장에서 좀 더 나아가 잠금화면에 대한 부분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에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앱들이 패션, 문화 등의 콘텐츠 제공을 시작하며 플랫폼으로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그 한 방향이다. 단순히 모바일 광고 리워드 앱이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보상 방식인 것과 달리 플랫폼 방식은 사용자가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에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떼스타일’ 같은 경우 국내 상위 20위 쇼핑몰의 상품들을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배열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런처시장이든 더 나아가 잠금화면이든 간에 기존 단말 제조사가 가지고 있던 플랫폼 기능을 이제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도 자사의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사례처럼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자사의 서비스만을 너무 직접적으로 노출하거나 불편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투자 대비 효용 측면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시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