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료칸이라는 것이 있다. 전통 민박집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 형태나 이용 시설 면에서 상당히 다양한 료칸이 존재한다. 한국에 전통 한옥이 아직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라면, 일본은 아예 료칸이 하나의 여행 상품 혹은 숙박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호텔과는 좀 다른 형태의 일본 전통 숙박업소라고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특히 서울을 찾으면 머물게 되는 곳은 대게 호텔일 것이다. 요즘엔 모텔들도 외국인들이 호기심?!있게 머무는 곳 중에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공간 말고 좀 더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은 없을까..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공간이 있다고 한다. 바로 게스트하우스 ‘더 윈’ 이다. 객실 6개짜리 아담한 게스트하우스인데 주인이 인테리어와 디자인 분야에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고 이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의무감에 시작한 숙박업이 바로 이 ‘더 윈’이라고 한다. 6개 방은 저마다 다른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담았다고 한다. 바람결에 살랑대는 풍경, 가지런히 놓인 검정 고무신, 한옥에서 뗀 구들장, 자그마한 동자상 등이..그런 요소들이다. 그리고 온돌방에 한옥 문짝으로 만든 탁자, 옛날 자수를 넣어 만든 전통 베개 등에 한국적인 숨결이 녹아있다. 여기에 옥상엔 토종닭을 키워 매일 아침 투숙객에세 신선한 달걀로 프라이를 제공한다고 한다. 소소한 한국적인 삶과 디자인이 녹아있는 이런 공간이 서울을 찾는 외국인, 외지인 그리고 현대에 치우져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작은 여유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