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tagged ‘변화’

Who Moved My Cheese?

6월 23, 2010

1998년 Spencer Johnson 저서로 전 세계인들인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책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책에서 말하는 요지는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 놓는다.  변화를 예상하고 신속히 적응하라. 두려움을 떨치고 새 치즈를 찾아 떠나라. 사라진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는 더 가까워진다.

여기서 치즈는 직업, 돈, 인간관계, 건강, 집, 자동차 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책 속의 등장인물인 꼬마 인간 헴과 허는 창고의 치즈가 없어졌을 때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는 대신 누군가 갖다 놓기만을 기다렸지만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는 다시 미로 속으로 새로운 치즈를 찾아나서고 결국엔 새로운 치즈 N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갑자기 10년전의 베스트셀러를 꺼내든 이유는 혹시나 내가 지금 꼬마 인간 헴과 허의 착각에 빠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치즈는 사실 하룻밤 사이에 없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는데 그런 변화에 무감각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다만 이 변화의 속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개인과 조직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T분야에서 촉발된 스마트, 모바일 기기 전쟁이 비즈니스 영역 간 장벽을 무너뜨리면서 그야말로 글로벌 전쟁으로 펼쳐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파괴적 혁신에 조금 더 촉각을 예민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주게 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익숙해진다는 거..

9월 8, 2009

“… 그러나 인간의 사는 힘은 강하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 이라는 곳에서..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 표현한 대목이다.  인간의 축복이자 곧 한계로 익숙해진다는 것을 꼽는다. 새로운 환경에 인간은 곧잘 적응한다. 그리고 곧 익숙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변화에 상당히 무뎌진다고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가 지금 이 현실에 너무 익숙해져가는 건 아닐까..

지난 외환위기 이후 파산 직전일 때 취임했던 한 보험회사 CEO는 직원들이 오랜 공기업 문화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고 매사에 소극적이었다. 구심점도 없고, 미래도 없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정말 한심하기 짝어 없는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익숙함을 탈피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기업은 그 후 매년 10% 이상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다.

편해지려는 것..익숙해지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현실에 안주하면 도태되는 시대다. 기업도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신상품, 신서비스 개발에 그리고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이 말이 가슴에 와닿으면 변화에 안주하고 익숙해지는 인간 본성에 너무나도 충실한 마음가짐이지만 이 구절이 가슴에 와닿지 않으면..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에 너무 익숙해지면 안되는 것이다.

토네이도가 전달하는 메시지

6월 20, 2009

tornado! 원래 돌풍을 뜻하는데 경제용어로는 기적거이고 폭발적 선풍을 일으킨 상품을 일컫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서 토네이도를 몰고 온 고품질 상품들을 소개하며 상품의 Life cycle 에 대해 설명한 Jeffrey A. Moore 의 ‘토네이도 마케팅’ 에서는 제품의 유통주기를 대략 6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early marketing, 소수의 열광적인 기술매니아들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선호하는 얼리어댑터들에 의해 형성된 첨단기술제품의 초기시장이 대중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Chasm, 즉 잘 이어져 있던 지층이 엄청난 지각변동으로 인해 끊겨버리는 단층, 단절의 시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런 단층을 어떻게 건너띌 수 있을 것인가가 위에서 얘기한 토네이도 즉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단층을 건너뛰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장 전체를 100% 만족시켜야 한다는 전략보다는 다른 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나 분야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고 이 단계가 바로 ‘The Bowling Alley 볼리앨링’ 이라는 단계다. 볼링으로 치자면 하나의 핀으로 열 개의 핀을 모두 넘어뜨리는 ‘토네이도’ 시기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뜻한다. 그 다음이 ‘Main Street 중심가’  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대량으로 공급하게 되면서 수익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또 개척해 가능성을 확대해야만 하는 상황. 그리고 다음 단계가 ‘Total Assimilation 완전동화’, 개척된 지 얼마 되자도 않은 시장이 순식간에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뀌어버리는 단계. 기어코 만들어놓은 전략 상품이나 서비스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맥이 빠지는 단계인 셈이다.

위에서 말하는 토네이도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비록 토네이도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계속적인 성공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맥없이 도태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성공을 완전히 부정하고 보다 새롭고 강력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기업이나 조직 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해당될 수 있겠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는 비단 IT, 하이테크 산업 분야 뿐 아니라 방송, 통신, 금융, 제약, 소매, 유통, 출판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얼마전 삼성전자는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등 3개국에서 하반기 글로벌 전략폰 런칭 행사를 개최하고 신개념 풀 터치스크린폰 ‘삼성 제트'(SAMSUNG JET, S8000)를 공개했다. ‘삼성 제트’는 화질(Screen), 성능(Specification), 속도(Speed) 면에서 기존 휴대전화의 한계를 넘어선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트가 토네이도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마존의 새 전자책, 킨들2가 가져올 변화는..

4월 3, 2009

얼마 전 아마존 제프 베조스 CEO가 뉴욕의 모건 도서관에서 킨들2 (The Kindle 2)를 공식 발표하면서 구텐베르그 금속활자 발명 이후 500년 동안 인쇄분야에 있어 20년 전부터 컴퓨터등의 IT기술이 접목되면서 킨들2와 같은 디바이스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킨들2에 앞서 내놓은 킨들1은 작년 한 해 50만대가 팔리면서 닌텐도의 Wi-Fi 와 함께 새로운 아이콘 역할을 한 듯 싶다. 

킨들2는 무엇보다 3G 무선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아마존으로부터 Book 을 다운로드 할 수 있고 최대 1500권의 책을 저장해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자책 e-book 약 23만권을 비롯해 뉴욕타임즈, 잡지 등과 같은 각 종 미디어 콘텐츠는 물론이고 향후에는 블로그 등의 콘텐츠가 어우러지게 되면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새로운 변화들이 생겨날 것 같다. 당장 일부 킨들2 유저들은 지역신문을 끊고 매일매일 킨들2를 통해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오프라인 부분의 신문사, 서점, 잡지사 등에는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킨들2와 같은 e-book 디바이스를 잘 활용한다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두께 9mm(0.36인치). 킨들1의 절반/5방향 컨트롤러 채택. 책장 넘기는 속도가 20%  향상/메모리 2GB. 전자책 1500권 저장. 킨들1은 200권 저장 /배터리 수명 25%  향상. 한 번 충전으로 4~5일 동안 읽기 가능/책 읽어주기(text-to-speech) 기능………

 

삼겹살 컨설팅.. ‘절망의 계곡을 넘어봐’

11월 11, 2008

친구 부모님이 성남시에서 고기집을 운영하게 되었다. 기존 프랜차이즈 운영을 인수해 위탁운영하는 방식이다. 오픈하고 한 달이 지나더니 친구가 고민을 잔뜩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문제냐?.. 부모님을 가게 일을 조금씩 돕는데.. 마찰이 생겼다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현재 상황 – 삼겹살 1인분 4,300원 (인근 경쟁업체 7,000원). 한 달 운영 결과 매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가격 인상을 단행하려고 함.

친구의 고민 – 가격 인상폭에 대한 내부 마찰. 경쟁업체 수준까지 한번에 올리면 고객들 반발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인근엔 회사가 별로 없고 주로 주민 상대) 더군다나 현재 경기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하는 마당이다.

절망의 계곡을 넘어야…

친구의 고민은 가격 인상으로 기존 고객이 떨어져 나가거나 강한 반발에 대한 우려였다. 4,300원(1인분)에서 6,500원으로 인상하게 되면 50% 인상 아닌가?.. 친구와 순간 원가 분석에 들어갔다. 기존 단가로는 하루 매출 90만원을 달성하려면 200인분 주문이 들어와야 하는데 가격 인상을 하게 되면 100인분 주문만으로도 목표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왔지만 막상 가격 인상 후 고객 반응에 따른 매출 변화는 여러 변수가 있었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고객층이 회사원, 학생들보다 주민들 거주자 대상이다 보니 가격 반발로 손님이 많이 떨어져 나갈 경우 매출 타격도 클 것이란 고민이었다.  여기서 최근 경영혁신 시간에 접한 개념이 생각났고 이에 대해 친구에게 컨설팅 아닌 컨설팅을 해주게 되었다. 기업이든 조직이든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때 성과가 일시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절망의 계곡이라 한다. 혁신의 정도가 클수록 성과 저하의 정도가 깊어지고 기간도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여기서 삼겹살 1인분 가격 50%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기존 손님들 입장에선 저항이 있을 수 있고 자칫 발걸음을 돌리게 해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단가로는 매출 성장에 한게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절망의 계곡을 감수하더라도 가격 인상은 꼭 필요한 변화이고 대신 손님들이 절망의 계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를 최대한 막기 위해 부가서비스? (음료 혹은 커피 서비스 및 새로운 반찬 메뉴 추가 등) 같은 후속 조치들을 생각해보라고 얘기해주었다.

메뉴 하나 가격 인상을 가지고도 변화를 단행한다는 것은 어쨌든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수백억, 수천억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 임원 및 사장단들의 마음은 얼마나 고민스러울까? 

실제 해보기 전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정을 내리는 순간 우리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늘 불확실함 속에도 항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