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이란 말이 있다. 현실에 충실하라..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현실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 속에 담긴 숨은 의미는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격려이자 응원이 담긴 말이라는 것을 어느 책 구절에서 본 적이 있었다. 오늘의 진한 고통을 차라리 즐거움으로 여기고 자신을 던지라는 메세지. 자신을 던지고 태우는 자를 누가 당하겠냐는 것이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연금술사’는 평범한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묘사한 작품인데 도둑, 낙타몰이꾼, 왕, 여인 등 너나할것 없이 보물을 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사실 금 자체보다 그것을 찾으려는 꿈과 소망, 그리고 그 꿈과 소망을 찾아가는 여정이 오히려 눈부신 순금의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진정한 연금술은 철이나 납을 금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끝없는 수련과 연마가 필요하듯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고, 만물과 통하는 우주의 언어를 꿰뚫어 자아의 신화를 찾는 여정임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누구나 한 번 이상의 실패가 찾아오는데 이 때 좌절하거나 포기하려 든다면 의지력이 약해지고 정신이 쇠퇴하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엔도르핀과 리비도가 죽음의 에너지(타나토스라 한다)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험을 감수한 여정에서 믿음을 잃어버리는 순간, 혼돈과 아노미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정말 불확실성의 하루하루를 호흡하면서.. 저 먼 미래를 바라보면 요즘 같은 상황에서 삶의 여정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 자꾸만 쌓여가는 것 같다. 파울로 코엘료는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 하지만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당신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세상 일은 믿는 만큼 이루어지고 꿈이 실현된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면 이미 절반은 이루어진 셈이라는 것이다. 고통 없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모험을 감수해야만 세상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 끊임없이 갈고닦는 것, 평생 자아를 찾아 나아가는 것, 이것을 저자는 연금술의 법칙이라 말한다.
요즘 삶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들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나의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삶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면 ..삶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고 끝없는 과정이라는 그리고 그 과정이 무한한 나의 삶에 대한 믿음과 열정 그리고 마음가짐과 어우러져 감동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작은 기대가 그나마 내가 오늘을 항해해 나가는 삶의 작은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